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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중 혼자서 또 제주도 - 본편 에서/으로 이어집니다. 한림에서 할 거리를 알아보던 중 발견한 한림공원. 겨울철에다 입장료도 있었지만 평이 워낙 좋아 가보기로 했다. 결과는 대만족. 10만평이라 할 때 눈치를 챘어야 하는데 이 야자수를 포함 공원의 많은 나무가 공원이 처음 생겨날 때 씨앗을 뿌려 자라난 결과라고 한다. 공원이 1971년에 지어졌으니 이 나무는 우리 학교와 동갑인 셈이다. 장투의 중요성을 설파하는 버핏 아저씨 아리따운 머리칼을 가지신 분과 함께,,,^^ 팻말이 전부 도자기에 파란색 유성 글씨로 써있다. 백자 느낌도 나고 아주 예쁘다. 이어지는 동굴. 사설 공원 내에 동굴이 있는 것부터가 신기한데, 더구나 이 협재굴은 바닷로부터 날려온 조개가루 덕에 용암동굴과 석회동굴 두 가지의 면모를 갖추고 있는 학술적 가치가 높은 동굴이라고 한다. 초딩 시절 <동굴에서 살아남기>에서 보았던 동굴 산호 🌻🌻🌻 🌻🌻🌻 너무하네 진짜 심지어 bald 철자도 틀렸어 철자는 모르겠고 어떻게든 놀리고 싶던거야.. bayum~
4년 전 · #제주도 #여행

다시 제주도다. 코로나 창궐 이후 지난 8월에 처음 방문하고 여섯 달 새에 총 세 번째, 혼자서는 두 번째다. 지난 자전거 일주 처럼 이번에도 뚜렷한 목표가 있었다 — 바로 한라산 등반. 하지만 그 하나 때문에 제주를 왕복하기는 너무 번거로웠기에 좀더 시간을 내서 등반 앞 3일을 협재에서 보내기로 했다. 협재에서 들렀던 한림공원 , 그리고 한라산 은 각각 내용이 너무 많기에 별도의 글로 빼고, 이 글에서는 둘의 나머지를 다룬다. 1일차 가보자고 → 한림 숙소 가는 길에 본 기묘한 그래피티 알고 보니 따끈따끈한 신작 숙소 뷰 최고 but 바람 미친듯이 불어... 결국 다음날부터 반강제적으로 왁스도 안 바르고 후드 레이어드로 다녔다 숙소 도착한 게 이미 4시라 첫날은 신창풍차해안만 보고 숙소에서 쉬기로 했다. 시간이 애매해 첫끼는 라면 3km 정도 걸어 도착한 신창풍차해안. 일몰이 임박해서 쫓기는 마음이 있었는데 석양이 오히려 최고의 경치를 선사해주었다. 파란 선이 보이는 대부분의 길을 내가 이미 한번쯤 지난 적이 있음을 떠올리면 감회가 새롭다 돌아오는 길에 보말칼국수 2일차 흑돼지고기국수 로 아점을 먹고, 협재 해변을 좀 둘러보다가 한림공원으로 향했다. 한림공원은 별도의 게시물 참고. 한림공원 미리보기1 한림공원 미리보기2 공원에서 나와 먹은 금능샌드 숙소에서 맥북만 집어들고 바로 다시 협재행. 좀 따뜻한 곳에서 경치도 보고 사진 정리도 할겸 카페에 들렀다. 우도 땅콩 크러플 을 시켜 먹었는데, 저번에 크러플을 처음 먹을 때도 느낀 거지만 정말 미친듯이 달다. 그래서 맛있다. 2일차의 마지막 끼니는 평이 아주 좋았던 곳 의 연어 아보카도 덮밥. 밥을 하나 추가하니 양도 딱 맞고 연어도 싱싱해서 맛있게 먹었다. 인테리어도 아주 아늑했지만 사람이 많아서 사진은 생략. 사시미가 있는 혼술 세트도 있으니 만약 혼자 다시 협재를 오게 된다면 또 들러도 좋을 듯하다. 숙소인 게스트하우스는 남자와 여자 방을 딱 정해놓았을 줄로 알았는데, 크기가 다른 두 방을 유동적으로 바꿔가며 사용했다. 첫날에는 큰 방에서 네 명이서 자고 둘째 날 여자 손님이 여럿 들어온다길래 유일하게 연박하는 내가 방을 옮겼다. 새로운 방에서는 31살 공고 건축 선생님 과 23살 대학생을 만났다. 대학생 친구는 들어갈 때부터 멘탈이 나가있더니 곧 오는 길에 렌터카 사고가 났다고 실토했다. 제주 운전이 어렵다고 누누이 들어왔는데 이렇게 바로 사고 당사자를 만날 줄이야. 다행히 도로변 조경석에 바퀴를 긁은 가벼운 사고였다고 한다. 면허 따고 첫 운전 여행이라 기대를 많이 했었나 본데 남은 여행 좌절하지 않고 재밌게 즐겼기를... 3일차 협재만큼이나 아름다웠던 금능 간장새우장 정식 7 레이어 가나슈 케이크 어제는 새로운 맛을 찾아 카페에 들렀다면, 오늘은 체크아웃 이후 갖고다닌 캐리어도 있고 해서 익숙한 스타벅스 에 들어갔다. 달달한 케이크와 함께 하니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이 술술 읽혔다. 이제 제주 시내로. 숙소와 협재를 오갈 때 애용한 202번 버스를 제주 시내로 가는 길에도 탔다. 지나는 정류장이 상당히 많았는데 사실 이건 전체 노선의 절반 이하에 불과했다. 202번 버스는 일주서로를 따라 섬의 서반부 전체를 도는 버스로서 총 정류장 개수가 180개에 육박한다고 한다. 일주동로를 따라 도는 201번 버스와 짝이라 할 수 있겠다. 지나는 길에 본 제주공항 활주로 착륙유도등 제주시외버스터미널 근처 숙소 에 짐을 놓고 내일 쓸 등산 장비를 대여하러 가보자. 숙소에서 대여점 까지는 1km도 채 되지 않았는데 그 사이에 한천이 흘렀다. 겨울철이라 물이 다 말라서 바닥의 돌들이 그대로 드러났는데, 그 모양이 마치 "나 용암이었어요"라고 말하는 듯했다. 올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정말 제주는 섬 전체가 세계지질공원으로서의 자격이 충분하다. 강변의 가로수들도 볼거리였다. 2020년 이탈리아 여행 중에 로마에서 보았던 우산소나무와 똑같이 생겼는데, 정확한 수종을 아는 사람은 제보 바람. 로마 제국 시대 문화재들의 이미지와 맞물려서 그런지 느긋하고 풍요로우면서도 신성한 정취를 자아낸다. 그곳에서도 참 아름답다고 느꼈던 모양의 나무를 제주에서 볼 수 있어 즐거웠다. 똑같이 생겼지 빌린 스틱과 아이젠을 숙소에 떨구고 식당과 이마트를 향해 해안가 쪽으로 이동. 화산섬이라는 걸 증명이라도 하듯 3km를 걷는 내내 길이 해안가 쪽으로 꾸준히 기울어 있었다. 수제버거집 탐방은 제주에서도 계속된다 이마트는 다음날 등반에 필요한 물과 음식을 사려고 들렀는데, 에너지바 등 대부분의 살 것이 대량포장되어있는 탓에 편의점을 다시 들러야했다. <img src="https://files.gunh.ee/p/33/IMG_1308.jp
4년 전 · #제주도 #여행

2월 6일 시청. ⭐️ 8/10 넷플릭스에서 바로 보기 한국영화 원래 즐겨보는 편이 아닌데 이건 진짜 재밌다. 채수빈과 정수정 두 배우 때문에 보게 되었음을 부정할 수 없는데 생각대로 두 사람은 매력적이었고 특히 크리스탈의 연기는 내 유머 코드와 정말 잘 맞았다. <나의 아저씨>에서 딱 한 번 보았던 장기용 배우는 그때 맡았던 배역과 정반대의 모습도 상당히 잘 어울렸다. 무엇보다 이 영화가 좋았던 이유는 따로 있지만 그건 여러분이 직접 확인하시길. 배경음악 도 상당히 찰진데 이것도 영화를 본 후라야 더 즐길 수 있을 것이다.
4년 전 · #넷플릭스 #영화

캡션 보이기 --> 1일 셀카놀이 생각보다 재밌다 --> 3일 지금 보니까 머리 빨리 자를걸... --> 또잉 4일 5일 요즘 맛있는 수제버거집 발굴에 맛이 들렸는데 마침 집 근처에 평이 좋은 곳 하나를 찾았다. 어제 찾고 오늘 당장 가서 먹어봤는데 상상 이상으로 맛있다. 역 가는 길에 있어서 외출할 때 든든히 먹고 갈 수 있을듯. 오늘 백신 부스터샷을 맞았다. 미루고 미루다 2차 기간 만료되는 날 맞았다 부스터샷은 쿠브에 이렇게 찍힙니다 아직 안 맞으신 분들 참고하세요. 맞은지 열 시간이 지났는데 괜찮은걸로 보아 팔 뻐근한게 전부였던 1/2차와 같이 무난히 지나갈 듯 싶다. 8일 - 12일 제주도 여행 — 게시물 참고. 13일 인생 가장 길었던 머리 잘랐다 족발 조각케이크 종류별로 쓸어먹기 14일 - 15일 가평 글램핑 — 게시물 참고. 17일 IOC 한국어 공식 계정 스토리 캡쳐 솔직히 김연아 선수 연기를 보고도 큰 감흥을 느끼지 못하던 나였는데, 이번에 유영 선수 연기를 보고 크게 반했다. 정말 스포츠와 예술이 교차하는 정점에 있는 것 같았다. 배경음악이 내 취향에 딱 맞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점프 하나하나에 담겨있을 노력이 상상돼서 소름이 돋았다. 가수의 노래가 시작되고 스케이트가 빙판을 가르던 소리는 두고두고 잊지 못 할 것 같다. 아직 못 본 분이 있다면 꼭 보세요 . 어린 나이와 어지러운 주변 상황에도 불구하고 멋진 연기를 보여준 유영 선수, 감사합니다. 이번 올림픽에 출전한 모든 선수분들 정말 수고하셨습니다. 도쿄올림픽 때부터 공식 계정 스토리 사진들이 너무 아름답고 깔끔해서 챙겨보곤 했는데, 이제는 스토리 하이라이트로도 남겨주다니 정말 고마운 마음이다. 19일 김치볶음밥 20일 혼이 담긴 김치돼지고기만두 — 게시물 참고. 21일 인생 첫 클라이밍 창에 비친 하늘이 예뻐서 내가 서있는 이곳이 빠른 하차였을 확률은? 또김돼만 22일 캡쳐 성공 22시에 한번 더 찍으려고 했는데 까먹음. 23일 일산 오랜만! 오늘은 친구와 일산 지점 에서 클라이밍 처음 먹어보는 편백찜 카페 클라이밍 2일차 유튜브 알고리즘 24일 25일 버디 프로그램 첫 행사로 외국인 버디와의 결연식이 있었다. 아래는 버디 그룹끼리 합심해서 주어진 주제 그려내기. <f
4년 전 · #월간

작성중 -->
4년 전 · #아카이브
⭐️⭐️⭐️⭐️⭐️⭐️⭐️⭐️⭐️⭐️⭐️
4년 전 · #넷플릭스 #드라마
지난 18일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열리는 이건희콜렉션 특별전에 갔다왔다. 본 전시를 한다는 소식을 작년부터 듣고 꼭 한번 갔다 와야겠다 생각했었는데, 어마어마한 작품들이 한데 모였다는 것도 이유였지만 솔직히 말하면 내 이름이 적힌 전시장 입구에서 사진이나 꼭 하나 찍어야겠다는 생각이 가장 컸다. 그리고 난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다 예약이 다들 어렵다고 하는데 나는 생각보다 쉽게 했다. 오히려 더 어려운 것은, 예약을 2주 전에 해야 해서 오래 전부터 고정해놓아야 할 일정이 생겼다는 것이다. 방학은 무계획으로 보내길 즐기고 (사실 다른 때라고 해서 계획이 철저한 것도 아닌 것 같지만..), 일이 생기면 최대한 빠르게 해치우려는 내 성격에는 2주도 너무 멀었다. 다행히 2주를 잘 기다리고 드디어 전시실 안에 발을 들일 수 있게 되었다. 내 이름과 겹치는 전시 제목이 흥미 유발에 크긴 했지만, 작품들에도 큰 관심을 가진 게 사실이었고 더군다나 사진만 찍으러 이곳저곳 돌아다니는 태도는 정말 지양했기 때문에 그림들을 하나하나 곱씹으며 유심히 보기로 했다. 코로나 때문에 도슨트 서비스는 별도 장비 대신 모바일 앱의 형태로 제공되었는데, 스무 개 정도의 작품에 하나당 2분 정도의 설명이 있었다. 설명 외에 추가적으로 볼 시간과 설명이 제공되지 않는 작품들을 생각하면 두 시간은 족히 걸릴 듯 했다. 예약은 세 시에서 네 시까지 한 시간으로 되어있었지만, 그건 순전히 명목 상 그런 것으로 생각했다. 무슨 수로 관람객 한명한명의 입장 시각을 따져 시간에 맞추어 내보낸다는 말인가? 그렇게 천천히 작품들을 돌아보고 있는데, 주변 관람객들은 나와 태도가 많이 다른 듯 했다. 작품 앞에서 사진 몇 장을 찰칵 찍더니 휙휙 지나가는 것이었다. 그런 이들을 보면서 나는, 작품 자체를 음미하지 못하고 그 앞에 있는 자신의 사진에 더 큰 의미를 부여하는 사람의 표본을 만난 것 같아 솔직히 마음이 별로 좋지 않았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어리석은 건 나였다는 걸 깨달았다. 네 시 정각이 되자 전시실 한켠의 안내원이 사람들을 내보내기 시작한 것이었다. 설명을 듣느라 끼고 있던 이어폰 때문에, 한편으로는 이 상황이 믿기지 않아서 이어폰을 빼고 안내원에게 다시 되물었다. 그렇다, 나는 다음 타임 사람들이 들어오기에 맞추어 나가야 했다. 몇 시간이나 며칠에 걸쳐 예약을 이미 해놓은게 아니라면, 아까 그들처럼 휙휙 지나가야 모든 그림을 볼 수 있었다. 결국 나는 쫓겨나듯이 빠져나왔다. 이렇게 유명한 전시를 두고 안일하게 생각했던 내가 잘못이었다. 전시실 앞에서 찍은 사진은 들어가기 전 지나가는 사람에게 부탁한 것인데 갑자기 그분께도 미안해졌다. 다음에 또 보자.. 손등에 붙이라는 스티커에도 뻔히 써있는데 이걸 몰랐네 스무 점도 채 보지 못했지만 그 중에서 몇 개를 꼽자면 이상범, <산고수장> 변관식, <무창춘색> — 현재의 삶 묵묵히 사는 이곳이 무릉도원 김중현, <농악> 장욱진, <공기놀이> 가 특히 마음에 들었다. 아무래도 작품은 다 보아야했기 때문에 2월 초에 다시 예약을 잡아 친구와 갔다오기로 했다. 그때 가서는 좀 전략적으로 봐야겠다. 갔다온 후에 글 업데이트 예정.
4년 전 · #미술관 #전시

Photos Every Day (iPhone 5) ♫ Rob Simonsen - Blue The City (Portrait Mode on iPhone 7 Plus) ♫ Walter Martin - Sing to Me (feat. Karen O) 혁신 - 모든 면에서. (MacBook Pro with Retina Display) ♫ Kidstreet - Song (String Version) Wonderful Tools (Apple Event, Opening Scene - 2019.09.11) ♫ Les Gordon - Flirting With June WWDC 2020 Special Event Keynote ~ 1분 20초 ♫ AURORA - Daydreamer
4년 전 · #아카이브
1월 9일 방문. 리움미술관 앞 정원 M1 2층 김홍도, 군선도, 1776. 김홍도가 그린 신선 그림이라니. 내가 보아왔던 그의 풍속화와는 거리가 멀었지만 특유의 등장인물들의 생생한 표정이 살아있어 보는 재미가 있었다. 가운데 무리에 말에 뒤로 탄 채 책을 골똘히 들여다보고있는 신선이 있는가 하면 한 신선은 자로 무언가를 열심히 재고 있다. 그 옆의 하인은 짐이 무거운지 얼굴이 뾰루퉁하다. 한쪽에 날아가는 박쥐도 눈여겨 볼만 한데, 신사임당의 까치/참새 그림에서도 느꼈지만 어떻게 사진도 없던 시대에 동물의 모습을 이렇게 정확하게 담아낼 수 있었을까? 더군다나 박쥐는 그리 흔하게 보이는 동물도 아닌데 말이다. 금동여래입상. 교과서에서도 자주 접한 이 동상이 특별하게 다가온 이유는 사진에서 미처 보지 못했던 여래의 옷 주름이 눈에 띄었기 때문이다. 헐렁한 옷감은 들고 있는 팔 아래로 늘어뜨려져 있을뿐 아니라 상체보다 약간 튀어나온 허벅지를 감아 내려오는데, 이 섬세한 표현에서 문득 유럽 여행 중 보았던 대리석 조각들이 생각났다. 그때 그 피부와 얇은 천 묘사에 정말 경악했었는데. 규모나 정교함에서 금동여래입상이 대등한 수준이라고 보긴 어렵겠지만 그들이 연상될만한 작품이 우리나라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기분은 좋았다. 요시오카 도쿠진, 워터 블록, 2002. 고미술도 아니고 국내 작품도 아니지만 작품 자체가 관람객들이 앉아 쉴 수 있는 벤치의 형태라서 M1 1층 중간에 놓여있다. 간결한 스테인리스 프레임 위에 표면이 물결 무늬로 된 두꺼운 유리 블록이 얹혀 있는데, 작품 설명처럼 이것이 기포 하나 없는 얼음의 형상과 같아서 무척 시원한 느낌을 준다. M2 추상미술을 향유할 예술적 시각을 아직 충분히 갖추지 못한걸까, 내가 마음에 들어하는 현대 미술품들은 실재하는 사물을 표현한 것이나 적어도 그것들이 연상되는 것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내가 연결되는 개념 하나 없이 작품 그대로 희열을 느꼈던 것은 중학생 때 보았던 마크 로스코의 작품이 유일하다. 때문에 후에 소개할 작품들 중 의도를 종잡을 수 없을 만큼 난해한 것은 없을 것이다. Mark Rothko, Ochre and Red on Red, 1954. 2층 바이런 김, 깊은 밤. 이 작품은 특히 내가 직접 찍었던 밤하늘 사진과 너무 비슷해 기록에 남긴다. 인스타그램 에도 올린 적이 있는 내 사진에서는 가운데에 뜬 구름이 마치 은하수를 연상케 한다. 바이런 김의 그림의 경우 구름이나 그 옆의 작은 별은 보이지 않지만, 겨울에 앙상한 나뭇가지들과 그 사이로 뻥 뚫린 밤하늘의 푸른 색체에서 그는 아마도 나와 비슷한 감정을 느꼈을 것이다. 내가 찍은 사진. 배영환, 유행가-천국의 문을 두드려요, 2007. 철창 너머 멀리에 바닷가에서 물놀이하고 있는 젊은이들의 영상이 투영되고 있고 배경에는 밥 딜런의 <천국의 문을 두드려요>가 흐른다. 영상은 흑백인데다 나와 그들 사이에는 촘촘한 창살, 그들의 행복은 나와 아주 먼 듯싶다. 현실의 삶에 크게 부족한 게 없는 나인데도, 그들은 내가 갖지 못한 무언가를 가지고 있을 것 같다. 나른한 노래 때문에 내가 보고 있는 것이 진짜는 맞을까, 혹시 꿈은 아닐까 하는 의심도 든다. 내가 잠깐 천국을 엿볼 수 있다면 보게 될 이미지는 이와 비슷하지 않을까? 살아있는 그 누구도 경험하지 못한 세계, 천국에 대한 작가의 묘사에 내가 공감할 수 있다는 건 재미있는 일이다. 내가 어떤 종교를 믿어서 천국에 대한 구체화된 인식을 습득한 것이 아닌데도 말이다. 더욱 흥미로운건 이와 몹시 유사한 느낌을 다른 문화권의 작품에서도 받았다는 것이다. 바로 Arcade Fire라는 캐나다 밴드의 노래 <Afterlife>의 뮤직비디오 에서다. 아직 보지 않았다면 얼른 보고 오자. 한국에서 유명한 밴드는 아닌 것 같고 나도 우연한 기회에 이 한 노래만을 접하게 되었는데, 노래 자체도 좋았지만 뮤직비디오를 보고 더욱 반하게 되었다. 줄거리. 아버지는 길가에서 꽃을 판다. 수완이 그리 좋지는 못한 것 같다. 지나가는 차들에게 꽃다발도 들어보이고 손짓도 해보지만 차들은 쌩 지나가버리고 만다. 힘겨운 하루가 끝나고 아버지는 두 아들과 함께 저녁 식사를 한다. 어머니는 자리에 보이지 않는다. 적막 속에서 짧고 무미건조한 대화가 오간다. 오늘 무얼 했느냐고 아버지에게 묻는 큰아들의 말로 미루어보아 아버지는 별다른 직장을 가지고 있지도, 아들과 자주 대화하는 것 같지도 않다. 조용한 식사가 끝나고 세 남자는 각자 잠에 든다. 아내와 어머니의 부재로 인해 실현되지 못한 욕구는 그들의 꿈에 그대로 투영된다. 작은아들은 웬 세탁소에 와있다. 낯선 여자가 그를 카트에 싣고 어디론가 끌고 가더니 이내 세탁기에 넣고 뚜껑을 닫아버린다. 아들은 금방이라도 돌아갈 듯한 세탁기 속에서 공포에 떨다 결국 잠에서 깬다. 그리고 자고 있는 아버지를 찾아가 그 옆에서 다시 잠을 청한다. 그곳에서 그는 비로소 어머니에게 안긴 듯한 편안함을 느낀다. 큰아들은 사실 잠을 자는 대신 아버지 몰래 친구의 파티에 나갔다. 하지만 그곳에서도 그는 맘껏 놀지 못하고 들판에 누워 잠이 든다. 꿈속에서 걸어가는 복도에 또래 여자아이들이 보이지만 그는 크게 개의치 않는다. 더 걸어가니 안뜰이 나오고, 그 가운데 수영장에서 가족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한 아이의 세례식을 함께하고 있다. 그는 수영장 앞까지 다가가지만 모든 면이 높은 울타리로 막혀있어 의식을 지켜보는 수밖에 없다. 아버지의 꿈은 더욱 뒤틀려있다. 가로등이 비스듬히 서있고 공사 자재가 어지러이 널브러져있는 이상한 공간을 지나 그는 지하의 한 무도회장으로 향한다. 넓은 방 안에 남녀들이 짝을 지어 춤추고 있는 가운데 한 여인이 그를 등진채 가만히 서있다. 아버지는 나아가 그 여인을 부드럽게 안고 춤을 추기 시작한다. 그러나 그로부터 얼마 되지 않아 높이 난 창이 점점 어두워지며 그의 얼굴에 그림자를 드리운다. 그는 모든 것을 체념한 듯 눈을 감는다. 뮤직비디오의 소재와 표현은 배영환 작가의 작품과 놀랍도록 유사하다. 눈앞에 물가에서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의 무리가 있지만 철창과 울타리 때문에 가까이 다가갈 수가 없고, 아버지의 꿈은 바닷가의 젊은이들처럼 온통 흑백이다. 가보지 못한 천국에 대한 감정은 신기하게도 물리적인 경계를 넘어 모든 인류에게 공유되는 모양이다. 폴 매카시, 설백 난쟁이 (행복이). 작품 설명: (전략) 작가는 순진무구해보이는 대중문화 캐릭터들의 순수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그 이면에 도사려 있는 폭력적이고 외설적인 성격을 전면에 내세웁니다. ... 항상 웃는 모습이던 행복이의 한쪽 눈과 입은 둔기로 세게 맞은 것처럼 함몰되어 있습니다. (후략) 본래 작가의 의도는 아주 무거운데... 행복이를 원래 잘 몰라서 그런가 왜 나는 이 모습이 웃기지? ㅋㅋㅋㅋㅋ 둔기로 세게 맞고도 해맑게 웃고있는 표정에 나까지 즐거워지는 것 같다. 어쩌면... 내 이면의 음흉한 성격이 드러난걸까 ( ͡° ͜ʖ ͡°) 1층 나와 코헤이, 에어셀-A_37mmp, 에어셀-B_37mmp, 2011. 여기서 vector field가 보이는 나는...🤦🏻♂️ Vector field. 지하 1층 볼프강 라이프, 장소도 시간도 실체도 없는, 2003. 전시관 구석의 길다란 입구로 들어가면 온통 밀랍으로 칠해진 양 벽으로 둘러싸인 좁은 공간을 맞이한다. 공간에는 한번에 한 명만 들어갈 수 있도록 되어있으며 위에는 어두운 백열등 하나만이 매달려있다. 어두운 동굴에 나 홀로 들어와있는 듯한 느낌도 좋지만 무엇보다 강렬한 것은 마스크를 뚫고 들어오는 자연 밀랍의 향이다. 평소에 그런 농도로 맡을 일이 없는 향임에도 거부감보다는 행복감을 준다. 마치 찰리의 초콜릿 공장 안에서처럼 식食이 완전히 해결된 상태에 대한 본능적인 만족감 때문이 아닐까? 살바도르 달리, 우주코끼리, 1980. <img
4년 전 · #미술관 #전시

4년 전 ·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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