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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데이에 초콜릿을 만들게 된 경위에 대하여 제가 먹으려고 만들긴 했는데요. 먹어보고 싶으면 저희집 놀러오세요. 제가 다 먹었다간 종강 때까지 잠 못 잘 것 같아요 ⋮ 사건의 발단은 카카오닙스였습니다. 맛이 궁금해서 한번 사봤는데 초콜릿과 비슷한 맛은 개뿔 쓰기만 더럽게 써서 찬장에 애물단지로만 남아있었습니다. 그래서 얘를 어떻게 처리할까 고민하다 초콜릿을 만들자는 원대한 계획을 세우게 되었어요. 원래는 생크림을 따로 사거나 아님 우유만 넣어서 만들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본가에 있는 자동 거품기가 문득 떠오르면서 생크림도 직접 만들 수 있지 않을까?하는 몹쓸 생각이 들었습니다. 바로 집에 올라간 저번 주말 거품기를 가지고 내려왔습니다. 그래서 초콜릿을 향한 저의 여정은 아래의 재료로부터 시작합니다. 재료: 생크림(을 만들기 위한 버터, 우유, 달걀, 설탕), 버터, 카카오닙스, 설탕, 해바라기씨(얘도 재고떨이), 전동 거품기 & 핸드블렌더 겸용 1학년 때 여행가서 사온 킹시국 보드카가 뒤에 보입니다 먼저 생크림을 만들어보아요. 계란 노른자를 분리해줍니다. 남은 흰자는 나중에 뭐 끓일 때 옆에 얌전히 부어놓으면 맛있는 수란이 됩니다. 우유를 붓고 버터를 넣어 슬슬 가열해 녹인 냄비에 달걀 노른자를 잘 풀어줍니다. 어라... 색이 조금 노래보입니다. 노른자를 넣기 전에 냄비를 더 식혔어야 했는데... 노른자가 풀어지다가 다 익어버린 것은 아닌지 불안감이 엄습하기 시작합니다. 돌이킬 수 없으니 그냥 식히고 냉장고에서 밤새 숙성시켜줍니다. 숙성된 혼합물에 설탕을 넣어가며 거품기로 저어주세요. 인터넷에서는 10분만 저으면 됐다는데, 저는 30분을 저어도 일부만 뭉쳤습니다. 우유를 너무 많이 넣었거나, 노른자가 익었기 때문이거나... 그래도 어느 정도 뭉친 것 같으니 이제 카카오닙스를 절구로 빻아줍니다. 절구와 그릇은 다이소에서 세트로 5000원에 팔아요. ⋮ 빻던 걸 중단하고 잠시 저녁 약속을 갔다왔습니다. 냉장고에서 재료를 다시 꺼내어 차려두고 멀리서 바라보니 문득 드는 생각: 이게 뭐하는 거지? 낮에도 카카오닙스를 적어도 30분은 빻았는데 체를 걸러 나온 고운 카카오가루는 10ml도 되지 않았습니다. 깊은 성찰의 시간을 가지고 기계의 힘을 빌리기로 합니다. 전동 블렌더로 가니 금방 카카오닙스가 가루가 됐습니다. 절구로 빻은 것만큼 곱진 않지만 그래도 쓸만해보입니다. 고운 가루는 쟁여놓았다가 나중에 초콜릿바 위에 마무리로 뿌려주기로 합니다. 생크림(?)도 냉각시키니 그래도 나름 모양이 잡혔습니다. 생크림과 카카오닙스 가루, 설탕을 한데 붓고 중탕해가며 섞어주세요. 섞은 전체 반죽을 블렌더로 또 갈고 다시 섞고를 몇 번 반복합니다. 이제 반죽을 넣어 얼릴 틀을 준비합니다. 저는 얼음 틀에다가 초콜릿이 나중에 쉽게 빠져나올 수 있도록 식용유를 조금 발랐습니다. 3분의 1은 그냥 생 초콜릿바, 다른 3분의 1은 해바라기씨와 섞인 초콜릿바, 나머지는 해바라기씨가 토핑된 초콜릿바를 만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틀에 반죽을 조심스럽게 채워주세요. 양이 생각보다 많아서 또 다른 위쪽 틀에도 더 채워주었습니다. 그런데 위쪽은 미래가 눈앞에 보이는듯하군요... 이제 냉장고에서 밤새 냉동시키고, 틀에서 꺼내어줍니다. ⋮ ⋮ ㅋㅋㅋㅋㅋㅋㅋ 망했습니다. 일단 반죽이 너무 꾸덕해서 틀 벽에 잘 밀착하지 못했고, 초콜릿바의 바닥이 될 반죽 윗면도 울퉁불퉁한 그대로 굳었습니다. 벽면에 식용유를 바르고 아래 따뜻한 물을 적셔도 잘 빠져나오지 않아서 결국 젓가락으로 빼내다 모양도 많이 상했고요. 얼음 틀은 절구로 두드리다가 깨졌습니다. ㅎ... 다음에는 그냥 비닐봉지에 반죽채로 얹어서 굳히고 칼로 자르는 편이 낫겠습니다. 다음이 있을지 모르겠지만요. 아까 윗 틀은 글을 쓰는 지금 꺼낼 엄두도 못냈습니다. 접시에 예쁘게 올리고 카카오 가루를 뿌려봤는데도 이미 통제불능입니다. 버터 넣고 설탕 넣었으니까 맛은 괜찮긴 한데... 음... 음식 모습은 전혀 상관 없고 맛만 보는 사람들만 먹으러 오세요. 초콜릿은... 제발 사드세요.
4년 전 · #요리

목차 토마토스파게티 김치돼지고기만두 알리오올리오 하이라이스 토마토비프스튜 초콜릿 이걸 켜면 레시피만 깔끔하게 볼 수 있어요. 토마토 스파게티 재료: 로제스파게티 소스, 스파게티면, 냉동새우(, 채소, 파마산치즈) 1. 스파게티 면을 포장에 적힌 시간만큼 삶아줍니다. 2. 체에 받쳐 면수를 빼고 소스+새우와 함께 살짝 볶아주세요. (새우가 느리게 익어서 다음에는 올리브유 두르고 새우 먼저 볶은 후 면, 소스 투하하는 게 좋을거같아요.) 3. 접시에 담은 후 쓱배송으로 막 도착한 채소와 파마산 치즈를 위에 뿌려주면 완성! 김치돼지고기만두 만두 레시피는 여기 를 참고하세요. 알리오 올리오 재료: 마늘(이 없어서 다진마늘), 올리브유, 페페론치노(가 없어서 청양고추), 소금, 냉동새우(, 통후추, 파마산치즈, 채소, 파슬리) 1. 면을 삶고 건져놓은 후 (면수 반컵 정도 남겨두세요) 올리브유 다섯 큰술에 (다진)마늘, 청양고추편, 새우를 타지 않게 볶아주세요. 2. 삶은 면 투하하고 소금 탄 면수를 조금씩 넣으며 더 볶아주세요. 면 조금씩 먹어보면서 소금으로 간을 맞춰주세요. 3. 접시에 옮겨담고 채소와, 통후추/후추, 파슬리(, 파마산치즈)를 뿌려주면 완성! 하이라이스 재료: 국거리용 쇠고기, 토마토, 양파, 버섯, 하이라이스 고형, 버터, 식용유 1. 양파와 토마토를 대충 썰어주세요. 양파가 좀 많아보인다구요? 제 생각도 그래요 2. 압력솥에 식용유와 버터를 두르고 녹인 뒤 쇠고기를 볶아주세요. 3. 양파와 토마토 투하! 4. 압력솥 뚜껑을 잠그고 10분간 가열, 압력이 가라앉을 때까지 불을 끄고 기다려주세요. 5. 놀랍게도 물을 넣은 것처럼 국물이 생겨있어요. 여기에 하이라이스 고형을 넣고 슬슬 저어주세요. (양파가 많아서 물을 따로 넣지 않은 것이지 필요에 따라 넣어야할 수도 있습니다.) 6. 밥 위에 붓고 계란 후라이 올리면 완성! 토마토비프스튜 재료: 국거리용 쇠고기 300g, 토마토 3개, 양파 1~2개, 당근 2개, 올리브유, 다진마늘, 소금, 후추, 매실청(이 없어서 꿀), 간장(, 파슬리, 감자) 1. 당근, 양파, 토마토(, 감자)를 숭겅숭겅 썰어주세요. 토마토는 그 전에 꼭지를 따고 밑에 십자로 칼집을 낸 뒤 끓는 물에 잠깐 데쳐내고 울어난 껍질을 벗겨주세요. 2. 소고기는 다진마늘 한 큰술과 약간의 소금, 후추로 밑간을 해놓으세요. 물 반컵과 간장 & 꿀 각각 두 큰술씩을 섞어 양념장을 만들어요. 3. 압력솥에 올리브유를 두르고 밑간된 쇠고기를 볶아요. 4. 당근 양파 감자와 양념장 투하! 양념장이 끓을 때까지 좀 더 저어줍니다. 5. 토마토 투하! 어라 이게 아닌데..? 6. 어떻게 잘 욱여넣고 뚜껑 잠그고 10분 가열, 기다렸다 열면 완성! 초콜릿 파란만장한 초콜릿 레시피는 여기 를 참고하세요. .column-list { line-height: 0; display: flex !important; } .column { padding: 0; margin: 0 4px; /* width: auto !important; */ } .column-3 { width: calc(100% / 3 - 8px) !important; } .column img { margin-top: 8px; } @media onl
4년 전 · #요리

4년 전 · #책

1일 2일 3일 ♫ Make It Right (feat. Lauv) - BTS ♫ A Brand New Day - BTS & Zara Larsson ♫ Dragostea Din Tic Toc (feat. 장윤정) - NeonPunch (네온펀치) vs O-Zone, J.E.B Mashup 온힘을 다해 뛰고 집에 돌아와 음악을 크게 틀어놓은 채 가만히 앉아 느끼는 몽롱함이 좋다. 술에 취했을 때보다 더 좋다. 지금이 그렇다 4일 아이폰 인물 보정 좋은데 말이야.. 이건 좀 심한데 --> 자취하며 세운 철칙 중에 하나가 배달시켜먹지 말자였다. 쓰레기가 너무 많이 나오는게 이유였는데 사실 음식을 시켜놓고 오래 기다리기 싫어하는 내 성격도 한몫 했다. 차라리 나가서 먹고 오고 말지. 그런 연유로 1년 반을 배달을 안 시키고 살았더니 이제는 왠지 모를 오기가 생겨서 배달을 의식적으로 피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그런데 이걸 내 의지와 상관 없이 깨게 될 줄이야. 어제 확진자를 밀접접촉했는데, 검사는 음성이 나왔지만 다음주 화요일까지 예방 격리 차원에서 두문불출할 예정. 집에 음식이 없어서 오늘 식사에 배달 말고는 달리 선택권이 없었다. 그렇게 해서 오게 된 고기 국수는 재작년 9월 자취를 시작한 이후로 처음 받은 음식 배달. 물론 맛이야 있었지만, 다시금 내 눈앞에 펼쳐진 쓰레기 더미와 고가의 배달비 때문에 아무래도 배달은 안되겠다고 느꼈다. 바아로 쓱배송 주문. 두 번째 배달 많아보인다구요? 네 2인분 세트입니다. 하지만 다먹었어요 호호.. 고기에 딴거 넣는거 나 좋아하지 않아 Wordle 258 2/6 🟩🟨⬛⬛🟨 🟩🟩🟩🟩🟩 기릿 5일 - 7일
4년 전 · #월간

업데이트 종료 안내 / Nupjuk! will be no longer updating 🇰🇷 이번 여름방학을 맞아 KLMS의 UI가 대대적으로 변화함에 따라, 그리고 개발자의 졸업이 가까워짐에 따라 Nupjuk!은 2022년 8월부로 업데이트를 종료합니다. 지난 봄학기 종강 직후 있었던 KLMS 워크샵에 참석하여 본 프로그램의 개발 경험을 공유하였고, 그 결과 Nupjuk!의 기능 중 많은 부분이 기본 기능으로 반영되었음을 확인하였습니다. 따라서 앞으로의 학기부터는 본 프로그램의 보조 없이도 쾌적한 KLMS 사용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합니다*. * KLMS에서 기본 지원되지 않는 기능은 Nupjuk!의 마지막 버전에서 계속 사용 가능합니다(스타일링 제외). 그간 Nupjuk!을 사랑해주신 모든 사용자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22년 8월 이건희 드림 🌏 Nupjuk! will be no longer updating after August 2022 as the UI of KLMS has drastically changed over summer, and as my graduation is becoming imminent. I shared my experiences on development of this program at the KLMS workshop which was held right after the end of spring term. As a result I recently confirmed that many of the functions that Nupjuk! provides are now supported by KLMS by default. I am looking forward to now being able to have a pleasant experience on KLMS even without Nupjuk!*. * Features not supported by KLMS by default are still available in the latest version of Nupjuk!(except styles). I am genuinely thankful to all of you who have used and loved Nupjuk!. August 2022 Sincerely, Gunhee Yi Our beloved 넙죽이 Dashboard of Nupjuk! as of v2.2.0 Download Source Code Table of Contents Features (incomplete) External Resource References Week Calculation Release Notes - v0.1 , v0.2 , v2.0 , v2.1 , v2.1.1 , v2.2.0 , v2.3.0 Features (incomplete) Filling up this section still. But Nupjuk! is easy enough to use without any instructions! External Resource References Icons Icons for document, spreadsheet, presentation, text, file, image, zip and PDF were produced by Adrien Coquet from the Noun Project . Others are from Flaticon.com . Color Themes On choosing color themes for this extension, I refered to those following sites: colorswall.com www.color-hex.com encycolorpedia.kr Color/Symbols - KAIST * I do not own the copyright of the character, 넙죽이. If this extension infringes any copyrights, please let me know. I will take appropriate measures as soon as possible. Week Calculation Calculating current week is done in a "dirty" way. As I was not able to find any methods provided by the site to get current week, I manually put the start and end of some semesters and computed the desired value. The following is the provided semesters. If it has errors or needs to be updated, please contact me. Release Notes v0.1 Oct 16th, 2020 - Initial release as "KLMS VOD Controller". - Binds shortcut keys to control KLMS VODs. v0.2 Oct 28th, 2020 - Added shortcut to control playback speed. v2.0 Mar 2nd, 2021 - Updated to provide new features as well as to correspond to the new KLMS. - New features include - color themes deprecated on v2.3.0 - dark mode deprecated on v2.3.0 - icon vectorization deprecated on v2.3.0 - buttons to download lecture materials deprecated on v2.2.0 - automatic redirect to log-in page - long VOD jump v2.1 Mar 20th, 2021 - Colored, aligned & replaced some missed items. - More features: - options to set week to ALL when entering lecture rooms. - scroll to current week when ↵ pressed. - hide red circle when zero notifications. v2.1.1 Apr 2nd, 2021 - Colored, aligned & replaced some missed items. - Bug fix: Long jump is no longer activated permanently after switching windows with Alt/⌥ pressed. v2.2.0 Mar 7th, 2022 - Colored, aligned & replaced some missed items. - When set to dark theme, the background behind the HTML body is now dark when shown on scroll limit. - Starting & ending dates of semesters in 2022 were updated (used when jumping to current week). - More features: You can now customize your own color scheme. deprecated on v2.3.0 On KLMS main, - Erase notifications as you read them. - view subjects in a compact manner. deprecated on v2.3.0 - click anywhere on the course panel to move to the lecture room page. deprecated on v2.3.0 On the lecture room page, - click the number of students to view the list. deprecated on v2.3.0 - week sliders became more intuitive. Sliding buttons were removed. Drag or scroll instead. deprecated on v2.3.0 On Course Registration under the KAIST Academic System(cais.kaist.ac.kr), - adjust the height of course list to your needs. v2.3.0 Aug 29th, 2022 - Last major update of Nupjuk!. No new features. Features that collide with the system, or are now supported by vanilla KLMS were removed. // Written by 2021 Gunhee Yi (gunny@kaist.ac.kr). var settings = { jumpCheck: true, jumpSeconds: 10, longJumpCheck: true, longJumpSeconds:
4년 전

집안 대대로 내려오는 레시피 천기누설 먹고 뒤룩뒤룩 살쪄도 난 몰라 준비물 김치 1 2 : 돼지고기분쇄육2 : 부침용두부1 : 당면1 만두피 달걀 맛소금, 후추, 참기름 레시피 만두피를 냉장고에서 꺼내놓는다. 당면을 삶고 체로 받아서 식힌다 2 . 김치를 보울에 담고 잘게 자른 후 국물을 따라 버린다. 당면을 잘게 잘라/썰어 김치에 붓는다. 물을 짠 두부를 분쇄육과 함께 김치+당면에 붓는다. 계란, 참기름, 후추, 맛소금까지 넣고 골고루 섞는다 3 . (만든 속을 냉장보관 시 보울을 비닐봉지로 감싸 밀폐시켜놓는다.) 만두피와 속으로 만두를 빚는다 4 . 끓는 물에 7~8분간 삶은 후 건져낸다. 호로록 1 — 김치는 잘 익은 상태라야 한다. 푹 익지 않은 김치로 만든 만두는 정말 맛이 없다. 2 — 이후 빚은 만두를 다시 삶을 것이므로 푹 삶지 않는다. 식히기 위해 찬물에 씻는 건 절대 안 된다! 속에는 수분을 최대한 제해야 하기 때문이다. 후의 김치 국물과 두부 물도 철저히 제거한다. 3 — 계란은 분쇄육 300g 당 하나를 넣으면 적당하다. 김치가 이미 간이 되어있고 만두를 간장에 찍어먹어야 하므로 간은 조금만 한다. 4 — 만두의 입을 봉할 때 물 대신 계란 흰자를 이용하면 더 효과적이다. 먹는 법 종지에 양조간장을 준비한다. 만두 한쪽을 손으로 잡고 다른 한 쪽을 간장에 찍어 반을 베어먹는다. 남은 만두의 단면에 숟가락으로 소량의 간장을 넣고 먹는다. DEMO (다른 날) (다른 날)
4년 전 · #요리

마늘 아니고 버터임 좀 가만히 있어봐
4년 전

목차 학식 외식 인스턴트·포장 및 직접 조리 귀국 후 격리 기간 집밥 학식 우리 학교 학식이 이랬으면 4점대 찍었지 외식 인스턴트·포장 및 직접 조리 귀국 후 격리 기간 집밥 <img src="https://files.gunh.ee/p/37/격리/202003
4년 전 · #프랑스 #교환학생

순례자들은 왜 돌아오지 않는가 어쩌면 일상의 균열을 맞닥뜨린 사람들만이 세계의 진실을 뒤쫓게 되는 걸까? ... 올리브는 사랑이 그 사람과 함께 세계에 맞서는 일이기도 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던 거야. ... 떠나겠다고 대답할 때 그는 내가 보았던 그의 수많은 불행의 얼굴들 중 가장 나은 미소를 짓고 있었지. 그때 나는 알았어. 우리는 그곳에서 괴로울 거야. 하지만 그보다 많이 행복할 거야. 스펙트럼 루이는 희진을 보고 있었다. 그리고 희진의 뒤로 펼쳐진 노을을 보고 있었다. “그럼 루이, 네게는.” 희진은 루이의 눈에 비친 노을의 붉은 빛을 보았다. “저 풍경이 말을 걸어오는 것처럼 보이겠네.” ... “그는 놀랍고 아름다운 생물이다.” 공생가설 “아기들…….” “복잡하고 심오하고 철학적인 아기들.”
4년 전 · #책

혼자서 또 제주도 - 본편 에서/으로 이어집니다. 나는 원래도 P지만 여행을 떠날 때면 더더욱 P가 된다. 이 여행을 가겠다고 마음 먹은 건 떠나기 3일 전, 숙소와 교통편 등등을 알아보기 시작한 건 하루 전이다. 사실 저번 자전거 일주 때도 이런 타이밍으로 움직였는데 별 문제가 없었어서 걱정을 안 했다. 근데 웬걸, 한라산 탐방 예약 시스템에 자리가 없었다. 하루에 1500명씩이라 다 찰 거라는 생각을 안 해봤는데, 산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나보다. 몇 분을 뒤적거려봐도 자리가 날 기미가 안 보였다. 그래서 어떻게 해야 하나 잠깐 고민하다가... 결국 매크로를 짰다. POST 요청을 넣어 정원 및 신청인원 정보를 가져오는 과정을 반복했다. 내가 워낙에 쫄보라서 서버에 무리가 가게는 안 짰다. 심심할 때마다 실행을 시키면 일정 내 모든 날짜-시간-코스 조합을 한 바퀴만 시도한 뒤 종료하도록 했고 요청 사이에 0.5초씩 텀도 두었다. 정원과 신청 인원이 상이하면 이렇게 친절하게 알려준다 지난 학기 컴퓨터윤리와사회문제 글쓰기 과제가 생각나는 대목입니다만... 상시 돌린 것도 아니고 신청은 수동으로 했으니 한번만 봐주십시오. 결과는 성공! 얼마 지나지 않아 빈 자리를 찾아 얼른 주웠다. 더 나은 날짜·코스를 잡고자 몇 번 더 돌렸는데, 돌아가는 양상을 보아하니 신청 취소는 상당히 빈번하게 일어나는 것 같았다. 단지 그 자리가 눈깜짝할 새에 다시 채워질 뿐. 자리를 잡음으로써 여행은 확정됐고, 어느새 등산 당일이 되었다. 등산 준비물은 다음과 같았다: 폴리에스터 티셔츠 - 등산복 외투 - 등산복 바람막이 - 경량패딩 무릎보호대 - 히트텍 하의 - 등산바지 등산 양말 - 등산화 아이젠 , 스틱 , 장갑 , 선글라스 , 등산가방 , 붙이는 핫팩 에너지바 긴거 × 4, 한입짜리 × 8 500ml 생수 × 4 등산을 즐겨 다니는 편이 아니라서 많은 물품을 아빠한테 빌렸다 . 설산 전용 장비는 현지 대여점에서 빌렸고 , 전날 게스트하우스에서 같이 묵은 아저씨들한테 지원받은 것들 도 있었다. 이게 지원받으려고 받은게 아닌데... 같은 방에 중년 아저씨 세 분이 계셨는데 처음 들어갈 때는 간단히 인사만 나눴다. 근데 내가 짐을 싸니까 갑자기 모든 이목이 쏠리더니 내일 한라산 가요? 예약은 했어요?처럼 간단한 물음으로 시작해서 뭐뭐는 챙겼어요? 안에 면티 입으면 땀에 젖어서 큰일나요. 로 확장되더니 결국 다 싼 짐을 갈아엎고 다시 처음부터 같이 싸는 지경에 이르렀다. 티셔츠랑 에너지바도 "이거 가져가면 좋을 거에요"가 아니라 "이거 없으면 너 큰일난다"는 느낌으로 받은 것. 등산 과정 중에 대한 조언도 많이 해주셨는데 너무 많아서 여기 나열하기엔 지루할 것 같다. 전반적으로 도움이 굉장히 많이 됐지만 일부 맞지 않는 부분도 있어서 글 중간중간에 진실 혹은 거짓 으로 검증할 예정. 신비한 TV 서프라이즈 귀여워 --> 첫 번째 조언은... 입산 시각 상관 없다! 6시 땡 치자마자 닌자처럼 뛰어올라가서 비석 사진을 쟁취해야 한다. 예약 시스템 상 내 입산 시각은 8시부터였는데, 아저씨들 말씀에 따르면 예약 날짜만 중요할 뿐 입산 시각은 상관 없었다. 더군다나 시간이 늦으면 정상의 비석 앞에 사진을 찍으려고 긴 줄을 서기 때문에 정상에 누구보다 빨리 도착하는 것이 중요했다. QR코드를 뻔히 찍는데도 문제가 안 된다는게 무척 의아했지만 세 분이 입을 모아 말씀하셨기 때문에... 믿고 새벽 5시에 숙소에서 출발했다. 첫차 운행보다도 전이라서 택시비를 18000원씩이나 내고 5시 55분 성판악탐방로 초입에 도착했다. 줄을 서고, 내 차례가 되었다. 나는 QR코드가 잘 인식되게 하려는 마음 5%, 아래 적힌 입산 시각을 숨기려는 의도 95%로 QR코드를 확대해서 안내원 분께 보여드렸다. 하지만 안내원 분은 입산 시각을 보여달라고 칼같이 요구했고, "7시 50분에 다시 오세요."라는 말과 함께 나는 입구컷을 당했다. 진짜 설마설마 했는데... 결국 안내소에서 두 시간 여를 기다려야 했다. 이로써 첫 조언부터 거짓! 기다리는 동안 뭘 할까 고민하다가 넷플릭스에 <모럴센스>가 오늘 개봉한다는 게 떠올라서 바로 들어가봤다. 하지만 아직 공개가 되어있지 않았다. 알고보니 개봉 기준 시각이 태평양 표준시. 아침부터 허탕을 두 개씩이나 치다니, 시작이 별로였다. 그래서 그날 숙소 들어가서 보려고 했는데 이번에는 항마력이 딸려서 30분도 못 봤다. 그래도 유튜브 보다 보니까 시간이 금세 갔다. 마음을 다잡고 이제 진짜 출발! 07시 50분 성판악 입산 굳이 오래 기다려서 비석 사진을 찍을지는 아직 고민이 됐지만, 만약 찍는다면 등산객들이 사진 찍고 빠지는 속도보다 새로 도착하는 속도가 더 빠를 것( ṁ in > ṁ out ㅎㅎ... )이기 때문에 일단 빠르게 올라갔다. 기온이 낮아서 핸드폰 배터리가 빨리 닳는다. 정상에 가서 사진 찍으려면 아예 입산할 때부터 전원을 꺼두어야 한다. 라는 조언도 있었다. 그래서 올라가는 동안 사진도 찍지 않고 걷는 데에만 집중했다. 핸드폰 전원을 켜고 첫 사진을 찍은 건 3분의 2 정도 올라간 진달래밭 대피소 앞. 09시 47분 진달래밭 대피소 이후로 핸드폰을 쭉 켠 채로 사진도 많이 찍었는데 하산을 종료할 때 배터리가 51프로였다. 내가 아이폰 13 미니인데다가 앞에 유튜브까지 봤으니 요즘 핸드폰은 배터리가 전혀 문제되지 않는다고 보아도 무방하겠다. 다만 절전모드를 켜놓고 주머니에 핫팩과 함께 두는 최소한의 관리는 했으니 이번 조언은 반맞반틀 드리겠습니다. 두 시간 동안 비스듬한 흙인줄 알았던 길이 알고보니 계단이었던 건에 대하여 올라가는 동안 바람막이·경량패딩을 자주 입었다 벗었다 했는데도 땀이 조금씩 났다. 안에 면티는 절대 입으면 안된다는 말 진실! 면티 입었으면 고생깨나 했을듯. 폴리에스터 운동복 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고지가 보인다! 어떤 미친놈이 이 급경사에서 썰매를 타 했는데 아까 계단 사진 본 친구 바로 "썰매 타면 재밌겠는데" 시전 11시 03분 정상 도착 세 시간의 산행 끝에 드디어 정상에 도착했다. 오래 기다려야 하면 비석 사진은 그냥 찍지 말자는 게 원래 생각이었는데 막상 가보니 또 찍지 않을 수 없었다. 한 시간 반 여를 기다린 끝에 소중한 사진 획득! 기다리는 동안 가만히 서있으면서 바람까지 부니 좀 추웠다. 옷도 아저씨들 코디에 따라 원래 계획보다 좀 가볍게 입고 갔는데, 여기에 몇 개 더 걸쳤다면 베스트였을 듯. --> 그리고 눈 앞에 펼쳐진 백록담. 정말 아름다웠다. 온통 눈으로 덮여있어서 처음에는 크기가 잘 와닿지 않았지만 제일 낮은 부분의 나무를 보니 어느 정도 가늠이 됐다. 여름에 풀로 덮인 모습을 보러 한번 더 와야지, 그리고 가운데서 집 짓고 살면 재밌겠다는 두 가지 생각을 했다. 진달래밭 대피소에서나 여기서나 컵라면을 먹는 사람이 많았다. 컵라면을 먹으려면 무거운 보온병도 챙겨야 해서 나라면 다음에도 안 가지고 올 것 같았는데, 끼니거리가 있는 건 좀 부러웠다. 중간중간 에너지바 착실히 챙겨먹으면 끼니거리 없이도 끄떡없다는 아저씨들 말 믿고 또 안 챙겨갔는데, 내려가서 두루치기 먹는 그 순간까지 속이 허해서 많이 힘들었다. 아쉽지만 이번 조언은 거짓! 선물해주신 핫브레이크들은 감사히 먹었습니다. 이제 다시 내려가보자. 하산할 때는 성판악 대신 관음사 코스로 내려갔다. --> <img src="https://files.gunh.ee/p/35/IMG_1406
4년 전 · #제주도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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