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 심란해서 좋았던 소설은 처음이라고 하겠다. 담 (◯) 할아버지 이모 구 (●) 부모님 노마 더지 진주 몸은 고되고 앞날은 곤죽 같아도, 마음 한구석에 영영 변질되지 않을 따뜻한 밥 한 덩이를 품은 느낌이었다. (73) 우리는 사귄다는 단어를 채우고도 그 단어가 보이지 않을 만큼 넘쳐흐르는 관계였다. (76) 행복하자고 같이 있자는 게 아니야. 불행해도 괜찮으니까 같이 있자는 거지. (151)
2년 전 ·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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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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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문득 자신이 그 적막 속에서 양치기처럼 천천히 산책을 하고 있는 듯한 생각이 들었을 것이다. ... 이따금 바다보다 인적이 드문 초원을 몇 백 킬로미터씩 지나다 보면 외딴 농가를 만나기도 하는데, 농가는 마치 출렁이는 초원의 물결 속에 인간의 삶을 싣고 뒤로 휩쓸려가는 배처럼 보였다. 그럴 때면 그는 비행기 날개를 움직여 그 배에게 인사를 했다. ch.1, p.16 ︙ 무선기사는 과일 속의 벌레처럼 하늘 저 어딘가에 뇌우가 자리 잡고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ch.1, p.17 ︙ 파비앵은 산 훌리안을 향해 엔진 속도를 낮추면서 피로를 느꼈다. 인간의 삶을 부드럽게 하는 모든 것들 , 예를 들어 집이나 작은 카페, 길가의 나무들이 그를 향해 점점 크게 다가왔다. ... 인간은 가난 속에서도 넉넉한 마음올 살아가기 마련이니, 이제부터는 그저 소박하게 창문 밖으로 변함없는 풍경을 바라보며 살고 싶었다. 그는 이런 조그만 마을이라도 좋을 것 같았다. 인간은 일단 선택하고 나면 삶이 빚어내는 우연에 만족하며 그곳을 사랑하는 법이니까. ch.1, p.18 ︙ 이제 그는 한밤중의 야경꾼처럼 밤이 보여주는 인간의 모습들, 그 부름들, 그 초조함 같은 것들을 발견한다. 어둠 속에서 반짝이는 저 소박한 별 하나는 외딴 집 한 채다. 불빛이 꺼지면 집은 자신의 사랑 속에 갇힌다. 또는 근심 속에 갇힌다. 그 집은 이제 세상과의 교신을 그치게 된다. 식탁의 등불 앞에 앉은 저 농부들은 자신이 무엇을 바라는지 알지 못한다. 그들은 그들의 욕망이 이 거대한 밤 속에 이렇게 멀리까지 와 닿는 줄 모른다. 하지만 파비앵은 1,000 킬로미터나 떨어진 곳에서 날아오는 동안 극심한 격랑 속에서 비행기가 살아 숨 쉬듯 요동칠 때, 전쟁터 같은 열 번의 뇌우를 건너고, 그 뇌우 틈새에서 비치는 달빛을 지나올 때, 그리하여 승리감에 젖어 그 불빛들 하나하나에 다가렀을 때 그들의 욕망을 발견한다. 저 농부들은 자신들의 등불이 초라한 식탁을 비출 뿐이라고 생각하지만, 80킬로미터 거리에 떨어져 있는 곳에서는 그것이 마치 누군가가 무인도에서 바다를 향해 절망적으로 흔들어 대는 등불처럼 보여 그 불빛의 부름에 감동받는 것이다. ch.1, p.22 ︙ 밤의 장막을 향해 눈먼 화살처럼 내던져진 우편기의 음울한 노래 소리는 얼마나 괴롭던지! ch.6, p.50 ︙ 인생에서 돌들만이 그에게 온순했다. ch.6, p.51 ︙ 르루의 모든 위대함은 자신의 삶을 오로지 일에만 몰두하게 만든 그의 볼품없는 외모에 있는지도 모른다. ch.6, p.51 ︙ 한동안 바람과 공간이 인간의 목소리에 실어 온 그 깊은 울림이 들려왔다. (?) ch.9, p.74 --> ︙ 잠들어 있는 이 도시는 그를 보호해 주지 않았다. 그가 젊은 신처럼 먼지를 일으키며 하늘로 솟아오를 때, 도시의 불빛은 허망해 보일 것이다. ch.10, p.78 ︙ 그는 미소를 지었다. '이 도시에서⋯⋯ 곧 아주 멀어질 것이다. 밤에 떠나는 일은 아름답다. 남쪽을 향해 엔진 레버를 잡아당기면 십 초도 안 되어 풍경은 뒤바뀌고, 북쪽을 향해 날게 되지. 그러면 도시는 깊은 바다일 뿐이다.' ch.10, p.81 ︙ 그는 조종사를 생각했다. '나는 그를 두려움에서 구해 주고 있다. 내가 공격한 것은 그가 아니다. 미지의 사태에 맞닥뜨렸을 때 사람을 마비시키는 압력을 그를 통해 공격한 것이다. 그의 이야기를 귀담아 들어 주고 그를 동정하고 그의 모험담을 진지하게 받아들이면, 그는 자신이 신비의 세계에서 귀환했다고 믿어 버릴 텐데, 두려움의 근원은 바로 그 신비에 있다. 그는 그 어두운 우물 속으로 내려가야 하고 거기에서 다시 기어 올라와 그 안에 아무것도 없다는 말을 할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밤의 가장 깊숙한 한복판으로, 손이나 비행기 날개만을 비춰 줄 뿐인 광부의 조그만 램프 따위도 없이, 그 두터운 어둠 속으로 내려가야 한다. 미지의 세계로부터 어깨 넓이만큼 거리를 두어야 한다.' ch.11, p.87 ︙ 리비에르는 반박했다. "그것은 우리에게 사활이 걸린 문제입니다. 우리는 낮 동안에 철도나 선박에 비해 앞섰던 것을 매일 밤 까먹기 때문이죠." ch.11, p.88 ︙ 어쨌든 모든 것이 이 짙은 어둠 속에서 해결될 것이다. ⋯ 그와 해 사이에는 헤어날 수 없을 정도의 깊은 밤이 놓여 있었다. ch.12, p.97 ︙ 실패는 강한 자들을 더욱 강하게 만든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우리는 사태의 진정한 의미는 거의 고려되지 않는 그런 도박을 인간들에 대해 벌이고 있다. 우리는 표면상으로 이기거나 지게 되고, 보잘것없는 점수를 얻는다. 그리고 그 피상적인 패배에 결박되어 버리는 것이다. ch.13, p.99 ︙ "파비앵 부인이 소장님과 통화하고 싶답니다."" '그럼 그렇지! 걱정하던 일이 드디어 터졌군!' 리비에르는 생각했다. 극적인 사건의 감정적 요소들이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한 것이었다. 처음에 그는 그런 요소들을 인정하지 않으려 했다. 어머니와 아내 들은 수술실에 들어가지 않는 법이다. 위험에 처한 배 안에서는 감정을 드러내지 않도록 해야 한다. 감정은 사람을 구하는 일에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ch.14, p.109 ︙ 사업은, 다리 하나를 건설하는 일에서도 개인의 행복을 부숴버린다. 이제 리비에르는 '대체 무슨 명목으로'라는 자문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어쩌면 이제 사라져 버릴지도 모를 그 승무원들은 행복하게 살 수 있었을 텐데⋯⋯.' 그는 저녁의 불빛이 비치는 황금빛 성소에서 고개를 숙이고 있는 그들의 얼굴이 보이는 듯했다. 무슨 명목으로 나는 그들을 성소에서 끌어낸 것일까? 대체 무슨 명목으로 그들을 개인적인 행복으로부터 빼내 왔을까? 그런 행복을 보호하자는 게 제일의 법칙 아니었나? 그런데 자기 자신도 그 행복을 부숴 버리고 있었다. 황금빛 성소들은 운명적으로 언젠가는 신기루처럼 사라진다. 노화와 죽음이 리비에르 자신보다 가혹하게 그 행복을 파괴해 버리기 때문이다. 어쩌면 구해 내야 할 어떤 것, 좀 더 지속적인 다른 것이 존재할 것이다. 리비에르가 이렇게 일하는 것은 다름이 아니라 인간의 바로 그런 부분을 구해 내기 위해서일까? 그렇지 않다면 행동은 정당화되지 않는다. ch.14, p.112 ︙ 고대의 지도자는 인간의 고통에 대해서 연민을 갖지 않았을지 모르지만, 인간의 죽음에 대해서는 엄청난 연민을 가졌을 것이다. 인간 개개인의 죽음에 대한 연민이 아니라, 바다가 쓸어버리는 모래와도 같은 인간 종족에 대한 연민 말이다. 그리하여 그는 사막이 파묻어 버리지 못할 돌기둥이라도 세워 놓으려고 백성을 산으로 이끌었던 것이리라. ch.14, p.114 ︙ 그는 아직 싸울 수 있고 자신의 운을 시험해 볼 수 있을 것 같았다. 외적인 숙명이란 없으니까. 하지만 내적인 숙명은 있다. 인간이 스스로의 나약함을 깨닫는 순간 그것은 찾아온다. 그러면 온갖 실수가 현기증처럼 우리를 엄습하는 것이다. 바로 그 순간, 그의 머리 위에 폭풍우가 갈라진 틈새로 죽음을 부르는 덫 속의 미끼처럼 몇 개의 별들이 반짝였다. 그는 그것이 분명 덫이라고 생각했다. 구멍 속에서 세 개의 별이 보여, 별을 향해 올라가지만 그다음에는 더 이상 내려올 수 없고, 거기에서 별을 깨물고 머물러야 하는 덫. 그러나 빛에 대한 갈망이 너무 컸던 나머지 그는 올라가고 말았다. ch.15, p.119 ︙ '미소를 짓다니 내가 완전히 미쳐버렸군, 우리는 길을 잃었는데.' 그렇지만 그는 헤아릴 수 없는 모호한 위력에서 풀려났다. 잠시 꽃들 사이를 혼자 거닐어 보라고 풀어 주는 죄수의 수갑처럼, 그를 묶었던 속박이 풀어진 것이었다. '정말 아름답구나.' 파비앵은 보석처럼 빼곡하게 들어찬 별들 사이를 헤맸다. 그 안에는 파비앵과 그의 동료 이외에 살아 있는 것이라고는 아무것도, 정말이지 아무것도 없었다. 가공의 도시 속에 들어선 도둑들처럼 더 이상 빠져 나갈 수 없는 보석 방 안에 갇힌 느낌이었다. 그들은 엄청난 부자가 되었지만, 사형선고를 받은 채 그 차가운 보석들 사이를 떠돌고 있었다. ch.16, p.123 ︙ 리비에르는 파비앵의 손을 생각했다. 아직도 몇 분 동안 자신의 운명을 조종간에 맡기고 있을 그의 손을. 어루만지던 그 손. 어느 가슴 위에 놓인 신의 손처럼 그 가슴에 동요를 일으키던 손. 어느 얼굴 위에 놓여 그 표정을 달라지게 하던 손. 기적을 일으키던 그 손을. ch.18, p.127 ︙ "이보게, 로비노. 인생에는 해결책이 없어. 다만 추진력이 있는 거야. 그런 힘을 창출해야 하고. 그러면 해결책은 뒤따라오는 법이네." ch.19, p.129 ︙ '우리는 영원한 것을 요구하는 게 아니라 어떤 행위나 사물이 갑자기 의미를 상실하는 것을 보지 않기를 바라는 것이다. 그 순간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공허함이 드러나게 되고⋯⋯.' ... '그리고 바로 그런 것들을 통해서 우리에게 죽음이 찾아드는 것이다. ...' ch.19, p.134 ︙ "조심해, 밤이니까. 알았지!" 그는 동료의 충고를 듣지 못했다. 주머니에 손을 찌르고 머리를 뒤로 젖혀 구름과 산들과 강과 바다를 마주하고 이제 그는 조용히 웃기 시작했다. 희미한 웃음이었지만 그것은 나무에 이는 미풍처럼 그의 온몸을 떨리게 했다. 희미한 그것은 이 구름과 산과 강, 그리고 바다보다 훨씬 더 강력한 웃음이었다. "무슨 일이야?" "그 어리석은 리비에르 말이야⋯⋯. 내가 겁먹고 있다고 생각하잖아!" ch.22, p.148 ︙ 승리⋯⋯ 패배⋯⋯ 이런 말들은 아무 의미가 없다. 생명이란 이런 말들의 이미지보다 더 깊은 곳에 있으며, 이미 새로운 이미지들을 준비하고 있다. 한 번의 승리는 한 민족을 약화시키고, 한 번의 실패는 다른 민족을 각성시킨다. 리비에르가 감내한 패배는 어쩌면 진정한 승리에 가까이 다가서는 하나의 약속일 것이다. 오직 전진하는 사건만이 중요하다. ch.23, p.151 ︙ 리비에르가 고민하는 문제는 인류사에 살아남을 위대한 가치에 대한 단순한 옹호로 해결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위해 치러야 했던 '개인의 희생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가?'라는 쉽지 않은 질문을 건드리고 있다. 그의 긴 명상의 끝은 인간의 영원성에 다다르고 있는 듯하다. '목표는 아무것도 정당화하지 못하지만 (목표에 이르는) 행동은 우리를 죽음으로부터 구원해 준다.'라는 말에서 볼 수 있듯이 생텍쥐페리는 행동을 통한 인간의 영원성을 대답으로 제시하고 있다. 소시민이 누리는 행복, 저녁 식탁 앞의 평온함, 이 모든 것들은 시간이 지나면 언젠가는 다 사라질 것이다. 그렇다면 차라리 잉카 문명의 돌기둥 같은 영원성으로 인간의 죽음을 극복하는 것이 낫지 않을까⋯⋯. 이러한 영원성에의 의지(이것을 意志와 依支로 함께 이해하고 싶다!)가 바로 야간 비행이라는 위험한 과업을 강행하는 리비에르의 속내일 것이다. 작품 해설
3년 전 · #책

이런 내용일 줄 몰랐는데...ㅋㅋㅋㅋ 중후반부터 돌이킬 수 없는 이야기가 되어버렸다 고전문학이라면 도통 흥미를 붙이지 못하던 나였지만 시간이 많이 흐른 만큼 이제 그 진가를 조금이라도 알아볼 수 있을까 하여 고른 책. 클래식 시리즈 입문으로 나쁘지 않았다. 등장인물 므슈 볼데마르 / 볼로댜 (16) 지나이다 (21) 말렙스키 백작 의사 루신 시인 마이다노프 퇴역장교 니르마츠키 장교 벨롭조로프
3년 전 · #책

작년 가을학기 학복위 북마켓에서 3000원 주고 산 책, 이제야 읽는다. 앞선 책들은 게시물을 올리는 시점이 모두 읽은 후였는데, 이 책은 이렇게 공개적으로 박아두고 시작하지 않으면 끝까지 안 읽을 것 같아서. 무려 1100 페이지임. 원래 금연도 주위 사람들에게 소문내고 시작하는게 효과적이라고 하잖아? 가까운 시일에 날 만난다면 '너 패턴랭귀지 다 읽었냐?'라고 물어봐줘. 노파심에 말하는데 나 담배 안 피움. 학복위 도서 리스트에서부터 날 사로잡던 제목을 가지고 있는 이 책은, 인간이 살아가는 환경을 개별적인 요소[패턴]로 해체, 분석한 후 각각이 지닌 문제점과 해결책을 제시하는 듯하다. 추정의 어투를 쓴 것은 내가 아직 이 책을 다 읽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제 막 역자 서문과 서문을 읽은 참이지만 현재로서는 내가 책을 구매할 때 예상했던 내용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것 같다. 각각의 패턴은 아주 포괄적이거나 혹은 세부적일 수 있어서, 패턴 사이에도 상하 관계가 존재한다. 한 패턴은 상위 패턴에 필수적이며 하위 패턴에 의해 비로소 완성된다. 저자는 이러한 개별적인 패턴을 규정하고 이를 재구성함으로써 인간 생활에 보다 좋은 환경을 구축하는 방법[랭귀지]을 제시하려 한다. 건축에 대한 이 책의 접근은 수학과 상당히 닮아있는 것 같다. 가장 기본이 되는 패턴이 실제로 우리가 활용 가능한 공간으로 재구성되는 과정은, 특정 공리계에서 몇 개의 공리를 전제로 유도를 통해 다양한 명제를 도출해내는 과정과 아주 비슷하다. 아니나 다를까, 저자는 캠브리지대학교에서 건축학과 수학 을 전공했다고 한다. 이러한 접근은 많은 비평의 대상이 되었다고도 한다. 서문에서 역자가 언급했듯이 건축은 좋은 공간의 창출이라는 목적 이외에 수많은 외부적 요인을 고려해야 하는 학문이기에, 수학과 같은 이상론적인 사고는 무용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비록 실현은 어렵다 할지라도 그 건축물을 실제로 사용하는 사회 집단에 의해 민주적이며 적극적인 방식의 디자인 프로세스를 제안하고 시험했다는 점"에서 이러한 설계론은 큰 의미가 있다고 역자는 말하고 있고, 이에 대해 나도 전적으로 동의하는 바이다. 지난 한두 달 간 내가 거의 펼치지 못하고 질질 끌어왔던 합리적인 세상이라는 제목의 글이 있는데, 내용을 간단히 언급하자면 7일=1주, 12월=1년 등 통상적으로 쓰여왔던 단위들을 싸그리 무시하고 모두 "상식적"으로 새로 정의한다면 그 모습이 어떨까에 대한 것이다. 물론 현실에서 그를 적용하려는 시도는 많은 convention에 익숙해져있는 사회의 반대에 부딪히겠지만, convention이 서서히 변해간다면 그 올바른 방향을 제시하기 위해, 혹은 그냥 세상이 이랬더라면 하는 망상의 재미를 위해서라도 그런 시도는 의미가 있을 것이다. 그 글을 쓰기 시작했던 내 이러한 생각이 저자의 생각과 상통하는 부분이 있다고 느낀다. 서문 하나 읽어놓고 말이 너무 많았다. 그럼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출발~
4년 전 ·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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