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lugaXL
툴루즈에는 비행기가 많았다. 해가 떠있을 때 언제든 위를 올려다보면 하늘에 비행운이 두세 줄 정도는 그어져 있었다. 파리와 마드리드의 중간 정도 되는 지리적 위치와 항공 산업의 요지라는 지역적 특성의 콜라보라고 생각되는데, 후자는 내가 이곳으로 파견되기를 선택한 결정적인 이유이기도 했다.
떠다니는 많고 많은 비행기 중 단연 나의 눈길을 끈 것이 있었으니, 바로 벨루가(Airbus Beluga XL)였다. 이름을 따온 고래의 형상에서 알 수 있듯 머리가 비대한 이 비행기는 다른 항공기의 동체나 날개 등을 운송하기 위해 개발된 것이었다. 툴루즈에서는 날아다니는 벨루가를 보는 일이 흔하다는 것을 시간이 흐르면서 점차 깨달았지만, 그럼에도 한 마리의 고래가 바다를 헤엄치는 듯한 기이한 광경과 이곳이 아니면 볼 일이 없겠다는 아쉬움에 나는 벨루가가 나타날 때마다 자리에 멈춰 서서 그것이 시야에서 없어질 때까지 지켜보곤 했다.
프랑스 교환학생기 Ep1
원본: 2020년 4월 21일 인스타그램 업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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