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램덩크 폼 미쳤다
진짜정말아주많이 재밌다.
볼 생각을 안 하고 있다가 친구가 남는 영화표가 있대서 그냥 상영작 중에 하나 골라서 본 건데, 세상에 이런 명작을 놓칠 뻔했다니 정말 아찔하다. 근래 본 영화 중, 그리고 내가 보아왔던 애니메이션 중 가장 재밌었다. 뻔한 스토리라면 질색이고 애니메이션도 즐겨보지 않는 나한테는 별로 매력적이지 않았어야 정상인데 연출과 음악이 그걸 다 커버한다. 북산고 선수들 처음에 스케치로 하나씩 등장할 때, 송태섭 각성할 때, 마지막 1분 남았을 때 등등 여러번 소름돋았다.
원작에 대한 아무런 배경지식 없이도 충분히 이해하고 즐길 수 있다는 것도 큰 장점이었다. 작년에 원작 소설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고 듄(⊃∪∩∈)을 보러 갔다가 호되게 당한 기억이 있다. 앞부분에 세계관에 대한 설명이 잠깐 있었다고는 하지만 방대한 이야기 중 일부일 뿐이고 그것마저 제대로 흡수하지 못해서, 영화관에서 영화 보다가 처음 졸아봤다. 근데 이번에는 전에 강백호 이름 몇 번 들어봤던 게 전부였음에도 불구하고 선수마다 독특한 생김새, 성격과 잘 풀어나간 서사 덕분에 곧 등번호만 봐도 그 선수의 세부사항을 바로 떠올릴 수 있었다.
송태섭과 같은 각성의 순간이 과연 내게도 있었는지 자신을 돌아보게 된다. 치열하게 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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